부드러운 머릿결을 위한 헤어 화장품, 린스
샴푸에는 부드러운 머릿결을 위해 여러 가지 Conditioning 성분과 양이온성 점증제들이 첨가됩니다. 하지만, 샴푸에 함유된 세정 성분으로 인해 씻겨 내려가는 양이 더 많기 때문에, Conditioning 효과가 린스에 비해서는 아쉬운 편 입니다. 린스를 사용하고 나면 물로 헹구면서 머릿결이 매우 부드러워지고 유연해지는 것을 느껴보셨을 겁니다. 이러한 린스는 어떤 원리로 모발에 작용하고, 어떤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린스는 세정의 역할보다는 머릿결을 위한 영양 성분, Conditioning 성분, 양이온성 성분들을 첨가하여 머릿결에 대한 유연효과와 Conditioning 효과를 더 증가시킨 제품입니다. 두피와 모발을 세정해주는 샴푸는 음이온성 계면활성제를 주성분으로 하기 때문에 계면활성제에 의해 모발과 두피로부터 떨어져 나온 오염물과 뒤섞인 기포는 물과 함께 헹구어져 대부분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반면 음이온성 계면활성제는 일부 두피와 모발에 남아있게 되는데 이러한 음이온성 계면활성제를 린스에 있는 양이온성 계면활성제가 중화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린스의 Conditioning 성분은 세정하여 깨끗해진 모발에 흡착하여 정전기를 방지하고 모발에 윤기와 유연성을 부여합니다.
모발 표면은 중성 상태의 수용액 상태에서 음이온 전하를 띄고 있기 때문에 양전하를 띄는 린스 중의 양이온 계면활성제는 모발 표면과의 정전기적인 인력에 의해 쉽게 흡착됩니다. 흡착된 양이온 계면활성제는 양이온성 부분인 친수기는 모발 표면에 흡착되고, 친유성 부분은 바깥쪽으로 배열되게 됩니다. 양이온 계면활성제 외에도 지용성의 Conditioning 성분들도 모발 표면에 물리적 또는 화학적으로 흡착됩니다. 결과적으로, 모발 표면에 유성 막이 형성되어 모발에 윤기를 부여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양이온 계면활성제와 유성 성분으로 이루어진 이 유성 막은 모발 내부의 수분 증발을 방지하고, 정전기의 발생을 방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린스는 모발을 매끄럽게 하여 모발의 빗질(Combing)을 쉽게 만들고, 모발을 촉촉하고 윤기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모발의 건조를 막고, 모발을 보호하며, 정전기의 발생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부수적인 요소로서 모발에 좋은 향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린스의 주성분은 Conditioning 성분으로 양이온계면활성제와 Conditioning의 역할을 하는 유성 및 보습 성분입니다. 양이온 계면활성제는 린스 기능에서 가장 주된 역할을 하는 성분입니다. 보통 5% 정도 단독 또는 혼합으로 처방됩니다. 양이온 계면활성제로는 4급 암모늄염이 많이 사용됩니다. 염화 알킬암모늄(Alkyl Ammonium Chloride)이 주로 사용되는데, 알킬기가 한 개 또는 두 개인 것, 알킬기의 종류가 Cetyl, 스테아릴, Behenyl기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알킬기가 한 개이며, 길이가 짧은 Cetyl trimethyl ammonium chloride의 경우는 물에 투명하게 용해되고 Conditioning 효과가 보통입니다. 알킬기가 두 개이고 길이가 긴 Di stearyl dimethyl ammonium chloride는 물에 불투명하게 분산되고 Conditioning 효과가 좋은 편 입니다. 알킬기 길이가 길고, 개수가 많을수록 Conditioning 효과가 높아지고, 비교적 무겁고 오일리한 느낌을 줍니다. 반대로 알킬기가 짧고, 개수가 적을수록 가볍고 자연스러운 Conditioning 효과가 더 강합니다. Stearamido di methylamine 같은 알킬아미도 아민을 유기산 또는 아미노산으로 중화시킨 3급 아민 염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모발에 Conditioning 효과를 주는 보습 성분들에는 실리콘 오일, 에스터 오일, 고급 지방알코올, 다가 알코올, 식물성 오일 등이 사용됩니다. 이런 성분들은 모발에 물리적, 화학적으로 흡착하여 모발 표면에 막을 형성하거나 모발 내부로 침투합니다. 물에 잘 녹지 않는 유성 성분이기 때문에 린스에 이 성분들을 안정하게 유화시키기 위해서 유화제도 처방되게 됩니다. 일반적인 기초화장품에서는 유화제(비이온 계면활성제)만 유화 역할을 하지만, 린스에서는 양이온 계면활성제와 유화제(비이온 계면활성제)가 함께 작용하는 복합 유화 시스템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유성 성분의 Conditioning 성분 말고도, 양이온성 고분자도 음전하를 띄는 모발 표면에 부착하여 Conditioning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양이온성 고분자 성분들은 분자량과 구조에 따라 부착량과 부착 시 주는 무게감이 다릅니다. 사용 함량이나 종류에 따라서 사용 후 빗질의 느낌이나 머릿결에 부여되는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화 시스템이 적용되어 만들어지는 린스는 보통 불투명한 로션 또는 크림 상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린스가 두피까지 닿을 경우 린스로 인해 유성 막이 형성되어 두피 순환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린스를 사용할 때는 두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모발에만 도포한 뒤 1~2분간 물로 잘 헹궈주어야 합니다. 린스는 모발에 영양감을 부여하기보다는 모발을 코팅해주는 역할이 크므로 트리트먼트처럼 장시간 방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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